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녹스(NOX) - 비운의 명작....기억하시나요?

겜저씨 2025. 12. 4. 14:3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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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세요 게임좋아하는 아저씨 겜저씨 입니다.

 

오늘은 창밖을 보다 문득, 퀴퀴한 담배 연기와 컵라면 냄새가 진동하던

그 시절의 피시방이 떠오르더군요.

2000년,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'디아블로 2'의 열풍에 휩싸여 있었습니다.

저도 그때 고등학생이었는데, 학교 끝나면 친구들이랑 우르르 피시방으로 달려가서

"바알 잡으러 가자!"를 외치던 기억이 납니다.

하지만! 그 거대한 악마의 태풍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만의 빛을 내던 게임이 하나 있었습니다.

아마 저와 비슷한 연배의 게이머분들이라면, 패키지 상자의 그 강렬했던 눈빛을 기억하실 겁니다.

오늘 겜저씨가 추억 소환할 게임은 바로 **웨스트우드의 비운의 명작, <녹스(NOX)>**입니다.

(모르시는 분들이야 지금은 녹스 플레이어가 더 유명해져버려서 그쪽으로 기억하실수도 있겠군요..)

시대를 잘못 타고난 비운의 수작

사실 '녹스'는 게임 역사상 가장 안타까운 타이틀 중 하나로 꼽힙니다.

제작사가 무려 <커맨드 앤 컨커> 시리즈로 유명한 명가 '웨스트우드'였거든요.

게임성? 지금 다시 해봐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했습니다.

하지만 하필이면... 정말 하필이면 출시 시기가 괴물 같은 게임 <디아블로 2>와

거의 겹쳐버렸습니다. (녹스 2000년 2월, 디아블로2 2000년 6월).

만약 녹스가 1년만 일찍 나왔거나, 아예 1년 늦게 나왔다면 역사는 바뀌었을지도 모릅니다.

저는... 둘 다 좋아했지만, 마음 한구석에는 늘 녹스에 대한 짠함이 남아있었습니다.

 

녹스만의 독보적인 시스템: 시야와 물리엔진

많은 분들이 녹스를 '디아블로 아류작' 정도로 오해하시는데,

사실 뜯어보면 완전히 다른 게임입니다. 디아블로가 묵직한 핵앤슬래시라면,

녹스는 굉장히 날렵하고 속도감 있는 액션 게임이었죠.

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바로 **'시야(Shadow) 시스템'**이었습니다.

캐릭터가 바라보는 방향이나 기둥 뒤, 벽 뒤는 시까맣게 가려져서 안 보이는 그 시스템!

이게 긴장감을 엄청나게 끌어올렸습니다.

거기에 물리 엔진도 대단했습니다. 통을 밀어서 길을 막거나, 물건을 깨뜨리고,

불을 끄는 상호작용들이 당시로서는 정말 혁신적이었습니다.

개성 넘치는 3가지 직업, 여러분의 선택은?

녹스는 전사, 소환술사, 마법사 세 가지 직업의 스토리가 전부 달랐던 것도 매력이었죠.

  • 전사 (Warrior): 상남자 그 자체입니다. 마법? 그딴 거 모릅니다. 오로지 칼과 방패, 그리고 '돌진(Charge)' 하나로 먹고살았습니다. "우어어어!" 하면서 달려가서 적을 벽에 쾅 박을 때의 타격감은 아직도 생생하네요.
  • 소환술사 (Conjurer): 활도 쏘고 몬스터도 부리는 하이브리드 캐릭터였죠. 초보자가 하기에 가장 무난하고 스토리도 꽤 흥미로웠던 걸로 기억합니다.
  • 마법사 (Wizard): 고수들의 영역이었습니다. 체력은 종이짝인데, 마법 연계랑 함정 설치만 잘하면 혼자서 다 쓸어버리는 사기캐였죠.

"이쪽이다!", "움직여!" 찰진 한국어 더빙

그리고 녹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**'한국어 더빙'**입니다.

당시 유통사였던 EA 코리아가 작정하고 성우진을 꾸렸었죠.

스토리 진행 중에 나오는 대사들은 물론이고, 멀티플레이에서 캐릭터들이

외치는 소리들이 정말 찰졌습니다. 적을 죽였을 때 나오는 비명 소리마저도 리얼했던 그 게임...

가끔 유튜브에서 플레이 영상을 찾아보면 더빙 퀄리티에 다시 한번 놀라곤 합니다.

마치며: 추억 속의 헤쿠바를 다시 만나며

지금은 EA 앱(구 오리진)이나 GOG 같은 곳에서 구할 수 있다고 하네요.

그래픽이 2D 도트 기반이라 그런지, 지금 고해상도 모니터에서 봐도 촌스럽지 않고

오히려 레트로한 감성이 느껴집니다.

2025년이 된 지금,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은 넘쳐나지만 가끔은 투박하지만

낭만이 있었던 2000년의 그 게임들이 그리워집니다.

오늘 밤에는 오랜만에 녹스를 설치해서 전사로 시원하게 돌진 한번 해봐야겠습니다.

여러분의 기억 속 '녹스'는 어떤 게임이었나요?

댓글로 그때 그 시절 추억을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.

감사합니다!